언론보도

속기사 된 시각장애인 강하숙씨

  • 관리자
  • 2008-01-24

속기사 된 시각장애인 강하숙씨

[연합뉴스 2007-03-20 19:19]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첫 출근의 설렘도 있지만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크네요"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여성 시각장애인 강하숙(29)씨가 속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뒤 취업의 꿈을 이뤄 화제가 되고 있다.

저시력증을 앓다 1988년 시력을 완전히 잃은 강씨는 일반인 속기사들과 취업 경쟁을 벌인 끝에 서울 강남에 있는 한 속기회사에 취업, 지난 19일 출근을 시작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석사 과정까지 수료했지만 사회에 진출할 길이 여의치 않았던 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 노원구에 있는 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디지털영상 속기훈련 과정을 수료했다.

1년에 걸친 노력 끝에 분당 700타까지 칠 수 있게 된 강씨는 관련 협회가 주관하는 디지털영상 속기사3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취업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강씨는 "태어나 처음으로 직장에 출근한 어제는 설렘도 있었지만 첫 시각장애인 속기사로서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크게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씨를 채용한 회사 관계자는 20일 "자격증 취득자를 상대로 구직광고를 내 일반인 1명과 강씨를 선발했다"며 "강씨가 앞이 보이지 않는 약점을 갖고 있긴 하지만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높은 집중력을 가진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채용 이유를 설명했다.

setuz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