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기 합격수기

[이*지 회원님] 2022년도 경기도 지방직 속기공무원 합격 후기

  • 관리자
  • 2022-09-05

안녕하세요. 2022년도 경기도 지방직 9급 속기직에 합격하게 되어 후기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속기 시작부터 목표였던 의회 속기직 공무원이 된 게 아직도 믿기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속기 시작 계기
저는 2020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그해 속기를 시작했습니다. 대입을 실패하고(?) 속기직 공무원은 다른 직렬보다 커트라인이 낮다는 말에 끌려 속기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워낙 소수직렬이다보니 커트라인이 큰 의미는 없는 것 같습니다.)
비록 공무원이 안 되더라도 하나의 기술이니 길은 있을 것 같았고 무엇보다 속기사라는 직업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자격증 및 경력
2020년도 하반기(10월)에 한글속기 3급을 취득하였고 자막방송연수(10월~11월)를 받은 후, 2021년 01월부터 공무원 필기 준비를 들어가서 어떠한 경력도, 이외의 자격증도 없습니다.
(필기 공부하면서 2021년도 상반기에 수사속기 3급, 하반기에 한글속기 2급을 취득하였습니다.)

 

필기 공부 방법
총 준비 기간은 2021년 01월 ~ 2022년 06월까지 약 1년 6개월입니다.
2022년을 목표로 잡고 공부했고 2022년도부터 고교과목이 폐지된다고 하여 총 5과목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학개론, 행정법총론)을 공부했습니다.
딱 한 번 도전하고 떨어지면 내 길이 아니니 포기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먼저 저는 공단기에서 인터넷 강의를 구매하였고 1.2~1.5배속으로 들었습니다.
사이트는 본인에게 맞는 곳 고르는 게 가장 중요하니 꼭 들어보시고 결정하시면 좋겠습니다.
또 사람마다 다르지만 전 편한 장소에서 공부하는 것이 좋아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강아지를 두 마리 키우는데 눈에 밟혀서 밖에서 공부할 생각을 안 했습니다 ㅎㅎ)

 

공부법은 공무원 카페에 많이 나와 있으니 그런 카페에서 참고하시는 게 좋습니다.
<국어-이선재>
저는 학창 시절부터 국어 점수가 잘 나와 공부를 딱히 안 해서 드릴 팁이 없습니다. 수험기간 내내 90점~100점을 유지했습니다.
‘두 문제를 틀리고 나머지를 다 맞자.’라고 생각하며 공부했는데 그 두 문제가 사자성어와 한자입니다. 
저는 사자성어와 한자를 단 한 페이지도 공부하지 않았는데 많은 분이 사자성어는 외우고 들어가라고 하니까 외우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솔직히 문법만 강의 들으면 되고 다른 부분까지 강의 들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부분(비문학, 문학)은 문제 풀면서 감 익히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영어-심우철>
저는 영어를 정말 너무너무 못해서 아예 처음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독해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문법과 이디엄, 단어를 정말 심하게 못해서 이 부분에 시간을 많이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심우철 교수님 너무 좋았습니다.
저처럼 영어 베이스 없으신 분들은 그냥 커리큘럼 따라가시고 매일 하프 모의고사 푸는 게 답입니다. 단, 정말 매일 풀어야 합니다. 저는 하루도 빠짐없이 풀었습니다. 
그리고 단어!! 매일 매일 외워야 합니다. 여러 권 필요 없고 그냥 딱 한 권 정해서 싹 다 외우시면 됩니다. 저는 보카익스트림 한 권만 외웠습니다. 20번도 넘게 본 것 같습니다.

 

<한국사-문동균>
저는 기본서 1회독 후 필기노트와 문풀을 무한반복했는데 기본서 강의 굳이 듣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시간낭비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기본기가 어느 정도 되시는 분들은 굳이 강의 안 들으시고 이후 커리만 따라가시거나 에듀윌 6개년 기출 교재만 돌리셔도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정학-김중규>
저한테는 최악의 과목이었습니다. 이과였던 저는 사탐이 너무너무 싫었는데 사탐 그 자체였습니다. 
교수님께서는 계속 암기하지 말고 이해하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서 그냥 통으로 외웠습니다.
기본서 1회독하면서 무조건 강의 한 번 들으시고 바로 기출 들어가는 거 추천합니다.
교수님이 자꾸 이해하라길래 저는 기본서 강의를 두 번 들었는데 이게 엄청난 시간 낭비였습니다.
그냥 이해 안 되어도 기출 들어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강의 들을 때보다 풀다 보면 이해되는 게 더 많았습니다.

 

<행정법-박준철>
굉장히 재밌게 공부한 과목입니다. 저는 커리큘럼을 따라가서 따로 드릴 말씀은 없지만 써니 어플과 오답노트 교재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행정법 교재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이 정말 엄청나게 방대합니다.
근데 그걸 단권화 한 것이 오답노트라는 교재인데 이거 한 권이면 됩니다.
마찬가지로 기본서 1회독하며 강의 한 번 듣고 기출을 무한반복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동형 모의고사입니다. 100분 안에 100문제를 풀고 마킹까지 마치는 연습을 계속 해야 합니다. 저는 동형 모의고사를 시험 1~2개월 남기고 일주일에 두 번씩 풀었습니다.
국어 15~18분 / 영어 35분 / 한국사 10분 / 행정학 15분 / 행정법 20분 / 마킹 및 검토 3분 정도로 잡았는데 정답은 절대 아니니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과목을 공부하면서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교재를 많이 사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문제집 한 권을 최소 3회독 이상, 많으면 5~6회독까지 했습니다. 솔직히 대부분의 교재들이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굳이 많은 교재를 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필기 공부하면서 아이패드 활용했는데 편했습니다.)

 

면접 준비
필기 합격을 하고 면접까지 남은 시간이 약 2주였습니다. 한국AI속기사협회에 면접 자료를 요청했고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준비했습니다. 
당시 저는 필기시험 이후 타 지역 해바라기센터에서 근무중이었어서 따로 면접학원을 다니지못했습니다. 마찬가지로 면접 스터디를 구해 모의 면접을 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스터디를 구하기는 했었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한 번 참여하고 나머지는 참여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막무가내로 혼자 질문 추려서 대비했는데 추린 질문만 150개가량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면접관은 세 분이 계셨고(남2 여1) 전공과목(행정학), 의회, ○○시 이슈 및 정책, 인성, 경험, 속기 등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꼬리질문도 많아서 거짓 없이 사실로만 답변을 구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약간의 압박을 느꼈습니다. 
(이건 제가 면접 경험이 한 번도 없어서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원래 말이 빠른 편이라 천천히 말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걸 떨려 하는 성격은 아니어서 따로 청심환이나 신경안정제를 먹지는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
먼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인해 받아온 좋지 못한 시선과 말들로 자존감이 바닥을 쳤었는데 제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웃는 날이 오네요. 정말 아직도 꿈만 같고 얼떨떨합니다.

 

저는 20살에 속기를 시작했고 21살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22살에 합격했습니다.
제 나이가 어린 탓에 많은 분들이 나이가 부럽다며 지나가는 소리로 많이들 하셨지만 저 또한 마냥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제일 예쁠 나이라고 말하는 20대 초반을 방구석에 박혀 수험기간으로 보내며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즐기는 친구들, 새로운 인간관계를 쌓아가고 경험, 추억을 새기는 또래 친구들을 보며 먼발치에서 부러운 눈으로 쳐다만 봤습니다.
이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저마다의 고충이 있겠지만 모두 잘 이겨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남들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며 자존감 떨어뜨리지 마시고 충분히 잘하고 계시니 묵묵히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속기하시는 모든 분들, 각자 바라는 목표 이루시길 정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두서없이 적어 내용이 잘 전달됐을지, 도움이 됐을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