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속기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던 세종로 포럼후기!!

  • 정구영
  • 2017-06-19

안녕하세요. 이번 세종로 포럼 현장속기 체험단에 참여하게 된 정구영이라고 합니다. 속기 연습을 시작한 지 이제 두 달이 조금 넘은 햇병아리 수강생이라 이렇게 빠른 기간에 속기 체험 이벤트에 참석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다른 수강생들의 후기를 보면 다들 고급 이상의 실력들이라 제가 참석했다가 민폐 끼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 달에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는 기회이니 만큼 열심히 보고, 듣고, 느끼고 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포럼은 이른 시각에 시작되었기 때문에 새벽 첫 출발하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역 입구에 도착하니 이미 박은성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넷스쿨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사진으로만 접했었는데 실제로 뵈니 연예인 보는 느낌이네요(^^;;;). 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사이 민정 씨가 합류하여 포럼장으로 입장합니다. 포럼장 안에는 이미 속기사 선생님들이 장비 설치를 마치시고 워밍업(?) 중이셨습니다. 연사의 발표 전까지 조찬과 참석자분들이 준비한 간단한 이벤트가 진행되었는데 이 와중에도 속기사 선생님들은 계속해서 손을 풀어주시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발표 관련 단어나 문장들을 치거나, 참석자들의 잡담 내용까지도 입력하는 등 손에 속기 키보드의 감각을 세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워밍업임에도 입력속도는 저에게 무척 빠르게 느껴졌습니다만 본격적으로 연사의 발표가 시작되자 속기사 선생님의 자판 입력 속도는 불이 붙습니다.

박은성 선생님은 이날 연사의 발표 속도가 이전의 연사들보다 빨랐고, 영어 단어나 문장을 많이 구사하셔서 한글 속기 1급 시험보다 더 어렵다고 하셨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속기사 선생님은 연사의 말을 다 받아치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속기사 선생님도 사람이기에 1차 작업에서 빠지거나 오자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속기사 선생님의 업무가 2차 작업으로서 오탈자 수정 작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자나 탈자, 비표준어 단어 등을 수정해 나가셨는데 이 작업도 쉬운 일이 아니라는 박은성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청자 입장에서는 짧을 수도 있는, 하지만 3분 듣고 치기도 힘들어하는 속기 꿈나무인 저에게 약 40여 분간 진행된 연사의 발표를 빠짐없이 담아내는 속기사 선생님들의 모습이 존경스럽고, 한편으로 속기 업무에 대한 보람도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실록을 만들기 위해 임금의 언행을 사초를 작성했던 사관처럼, 속기사 또한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속기 업무를 통해 한 기관이나 인물에 대한 역사를 기록으로 남긴다는 점이 속기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합니다. 하지만 이제 막 속기 공부를 하고 있는 저에게 이것 또한 마라톤과 같습니다. 마라톤에서는 무작정 빨리 달리기 보다는 본인의 페이스를 조절하여 완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속기 공부를 하며 조급해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조급해하다가 제 페이스를 잃기 보다는 다소 느리더라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해가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기 레이스가 될지, 장기 레이스가 될지 모르겠지만 넷스쿨 선생님들이 저를 비롯한 속기를 꿈꾸는 수강생 분들의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 주시리라 믿으며 속기 공부가 힘들 때마다 이번 포럼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이겨내도록 하겠습니다. 포럼 참여는 현장에서의 속기사 선생님들의 업무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넷스쿨 선생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속기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갈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뜻깊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준비해주신 협회 및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포럼 참여를 통해 동기 부여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