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무엇보다 좋은 기회였던 서울포럼 후기!!

  • 양희라
  • 2017-02-27
안녕하세요. 이번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제181회 서울교육포럼’에 다녀온 양희라입니다. 추위가 조금 누그러지는 날씨에 공부를 하면서도 봄이 제법 가까이 왔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제가 급수반을 시작하게 되면서 가장 참여해보고 싶었던 행사가 바로 서울포럼이었습니다. 저는 틈틈이 키보드 상단 화상수업 핫키를 이용해 넷스쿨라이브 홈페이지에 들어가 공지사항을 훑어봅니다. 매 페이지마다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공지로 서울포럼과 세종로포럼이 있는데요. 모두 꽤나 이른 시각에 시작되는 행사라 덜컥 신청을 해서 선발이 되어도 걱정되는 부분은 있었습니다. ‘2월 서울포럼 속기봉사단 당첨자’ 공지에 제 이름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는데, 그때의 걱정은 온 데 간 데 없고 기쁨과 설렘만이 앞섰습니다.
 
포럼 당일, 지난 22일 아침. 첫 번째 알람 소리에 눈이 번쩍 뜨였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긴장도 되고 설레어서 깊은 잠에 빠지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 부산을 떨며 준비를 하고 지하철 첫 차를 이용하기 위해 조금 서둘러 집을 나섰습니다. 장충동 소재 ‘그랜드 앰배서더 호텔’에 들어서서 인포에 여쭤 포럼회장이 2층임을 확인하고 걸음을 옮겼습니다. 노트북 가방을 보시고선 “속기하러 오신거지요?”라고 물으시더니 제일 안쪽 자리로 가서 앉으시면 된다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습니다. 제법 이른 시각이었는데도 참석자분들이 많이 모여 계셨습니다. 자리에 착석하고 그날 저희를 위해 고생해주신 안상현 팀장님께 도착연락을 드렸습니다. 6시 40분경, 함께 속기를 해주실 수미씨와 팀장님과 모두 인사를 나누고 속기석에 마련된 빵과 따뜻한 커피로 긴장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현장속기에 대한 팀장님의 설명과 팁들을 들으며 메모를 시작했고, 평소 공부했던 음성파일과 현장속기 또는 녹음파일과의 차이점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포럼이 시작되었습니다. 어색하고 긴장감 돌던 포럼회장이 한 교장선생님의 감미로운 색소폰 연주로 밝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하나, 둘 웃음소리가 들리고 박수와 함께 사회자의 진행으로 저희도 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여러 지부, 여러 학교 선생님들께 임명장을 수여하는 시간이 지나고 초청 연설자이신 신은경 박사님의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저는 포럼일 전날, 비교적 일찍 누워 쉽게 잠이 오지 않자, 스마트폰으로 당일 강연하실 신은경 박사님에 대해 약간의 검색을 해 보고 잠에 들었습니다. 정말 잠깐이었지만 다음 날 속기를 하는 동안, 연설자의 얼굴이 낯설지 않았고, 언급하시는 내용이 찾아보았던 내용과 일치할 때에는 반갑기까지 했습니다. 평소 듣고 치기를 할 때에도 낯선 주제보다는 내가 한 번이라도 들었거나 알고 있던 내용인 경우, 긴장도 덜 되고 훨씬 수월하게 칠 수 있었던 것과 같은 효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전반적인 내용은 저에게 낯설었고, 다행히 연설자께서 아나운서 출신이셔서 비교적 발음은 명확하셨으나 말씀하시는 속도는 매우 빠르게 느껴졌습니다. 포럼 시작 전에 팀장님의 말씀처럼 중간 중간 연설자의 제스쳐나 표정을 보면서 속기하는 것이, 어느 부분에서 어떤 이야기로 다시 이어질지 힌트가 되었습니다. 또한 낯선 용어나 연설자께서 만드신 표현 등을 속기할 때에는 연설 내용이 담긴 PPT를 활용하라시는 팁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어를 사용해 표현하시는 경우나 전문용어는 한글로 따라 칠 수 있는 만큼 속기하고, 연설이 이어지는 내내 가능한 문장을 통째로 날리지 않으리라 마음먹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연설이 끝나고 녹음파일을 다시 들으면서 아, 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놓쳤었구나 하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
 
번문을 하면서 가장 많은 공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뒤쳐지다’, ‘뒤처지다’와 같이 평소 다른 뜻이라고 생각지 못했던 표현들의 맞춤법을 검색하고 적용해보면서 새삼 많은 공부가 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기사는 들리는 대로 정확하게 치는 것이 물론 가장 중요하겠지만 문맥에 맞는 조사나 어미, 맞춤법 등에 대한 공부 또한 반드시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속기사에게는 다양한 정보·지식의 습득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스피치 내용과 관련한, 또는 그 이상의 여러 가지 정보와 지식들을 많이 접하고 공부했던 속기사야말로 속기를 하는 동안이나 번문하는 동안 수월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후에 제가 정말 자격을 갖춘 속기사가 되었을 때, 이번 서울포럼에 참석하게 된 것을 가장 뿌듯한 경험으로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찍이 연설자께서 연설을 시작하시기 전에, 저희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늘 봉사를 해주실 속기사님들이십니다.” 라는 말에 얼른 일어나서 앞을 향해 인사를 드리는데 정말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진짜 속기사가 되는 데까지 한 걸음 더 가까워 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죠. 히히

실력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 질 수 있도록 4월 시험까지 남은 시간,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