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속기에 대한 열정이 불타올랐던 세종로포럼 후기입니다.

  • 김선영
  • 2016-10-25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10월 세종로 국정 포럼 체험에 다녀온 김선영 학생입니다. 이번 9월 시험에 3급 실력을 갖추고 진지하게 치뤘던 시험이었는데요. 실전에 무척 약하다는 걸 느끼며 무기력감과 답답함을 가지고 10월부터 다시 화상강의를 시작하였으나 수업마저 들어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속기 공부하는 자체가 힘들었습니다. 정말 이러면 안되겠다 싶을 정도... 그러고 있을 때 문득 예전 세종로 포럼 신청했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7월에는 신청하였으나 낙첨.. 8월에는 신청 안 했지만 다른 분 대신 갈 수 있을까요 하고 전화가 왔었는데 엄마학생 신분인지라 갑작스레 그렇게 시간을 뺄 수가 없어서 못 간다고 하고 며칠을 그걸로 아쉬워 했답니다. 그리고 시험 마치고 10월... 진정 이런 슬럼프가 없었을 정도로 간절하게 사연을 올렸습니다. 사연을 올리는 동시에 신랑에게 아침시간 아이 등원을 부탁했구요. 이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10월 포럼에 올 수 있겠냐며 전화가 왔습니다. 그때부터 어떤 옷을 입고 갈까 마치고 인터뷰 하신다는데 무슨 얘기를 할까 현장속기는 어떨까 오히려 속기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 현장속기를 드디어 볼 수 있겠구나하고 포럼 간다는 자체가 설렜습니다.

당일 새벽 옷을 갖춰 입고, 컴컴한 새벽 5시45분 집을 나섰습니다. 지하철역에 들어서니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출근하시는 분들이 꽤 되어서 놀랐습니다. 매일 편한 복장으로 다니다가 오늘은 갖춰입고 구두신고 또각또각 아침시간에 어딘가를 간다는 것도 굉장히 기분이 남달랐습니다. 그러나 지하철이 새벽에는 그렇게 잘 안오는지 몰랐어요. 지하철역에 내려가니 여덟역 정거장 전에 지하철이 있다는 걸 본 순간 늦겠구나 했지요. 10분 일찍 도착하려고 계산하고 나온건데 서울 플라자호텔에 도착하니 10분 늦게 도착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문자로 보낸후) 선생님께서는 로비에 계시다가 먼저 올라가셨고 저는 4층이 아닌 22층으로 바로 올라가서 맨 앞 테이블 쪽으로 가서 김세리 선생님과 멀리 대구에서 올라오신 기현 씨를 만났습니다. 노희균 팀장님은 열심히 사진 찍고 계셨구요. 협회에서 나오신 속기사님 두 분도 손을 가볍게 푸시고 계셨어요.

자리에 앉아 조식을 먹으면서 김세리 선생님께서 어색하지 않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저는 넷스쿨 라이브 선생님들은 인물도 한 인물 하시지만 학생들과 편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 주셔서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처음 본 선생님이라 어색하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은 안 가져도 될 것 같아요. 속기봉사단도 한번 해보라고 하시길래 마음의 준비가 좀 된다면 속기봉사도 가보고 싶네요. 속기사라고 소개 하신다는데 그 기분 정말 저도 느껴보고 싶습니다. ^^ 연설 전에 내빈소개 하시고 임명장 수여 하고 초청연사 특강이 시작되었습니다. 10월의 초청특강 연사는 고용노동부 고영선 차관님이셨구요. 주제는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에 대해서 연설을 하셨습니다. 시작 전에 속기사님께서 저희에게 메시지를 띄워 주셨어요. “곧 시작하겠습니다. 오늘 체험 잘하시고 다음번에는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앉아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라고요. 그걸 본 순간 심장이 바운스바운스 했습니다. ^^ 얼른 자격증 따고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정말 그럴 수 있겠지요?

오늘의 주제가 시험대비반 공부할 때 한창 했던 4차 산업혁명이라 연설 하실 때 무릎에서 같이 한번 쳐봤는데 저는 아직 연설을 못 따라 가겠더라구요. 저는 약어로 쫓아갔는데 속기사님은 약어는 기본약어만 쓰시고 단타로 다 치셨어요. 중간에 불명확한 발음이 있었는데 그대로 치시다가 문맥상 맞지 않으니 재빨리 수정하는 센스를 보았습니다. 일단 들리는 대로 그리고 문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거의 쉼없이 30~40분간 연설을 하는데, 바로 바로 단타로 치면서 오타가 나면 수정하고 치다가 오타 났지만 그냥 넘기고 연설 따라 치시면 검수자분께서 타임머신 기능을 이용해(?) 오탈자 부분과 영어부분을 고쳐서 자막으로 넣는 걸 보고 오오오오 신기했습니다. 단타의 중요성을 여기서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김세리 선생님께서 약어는 시험 끝나고 실무할 때는 다 지운다고 그러시더라구요. 저 약어 4천개가 넘었습니다. 웬만하면 단타로 칠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연설 중간 중간에 궁금한 게 많아서 선생님께 이것저것 조용히 질문하다가 같은 테이블에 앉아계신 분께 실례를 범했습니다. 너무 시끄러웠나봐요. 조용히 해달라고 하시고는 다른 일을 하시더라구요. 심지어 명상의 시간을 갖기도.. ^^;;) 아무튼 현장속기가 너무 신기하고 신선했습니다. 연설내용도 와닿는 내용인지라 경력단절 여성과 요즘 젊은이들 취업에 관해서 너무 늦게 관심을 가진다고 대학교 1, 2학년때부터는 취업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더니 다른 분께서 요즘은 중학교 1학년때부터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자유학기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다음시간에는 교육부 쪽에서 나와서 이야기 나눌 예정인가봐요. 연설이 끝나고 질의응답은 따로 속기는 안하시고, 그 시간에 연설 내용을 프린트해서 결과물을 보여주셨습니다. 짧은 시간에 검수까지 다 마친 연설문이 내손에 떡하니 올라와있으니 속기사님들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1층 로비에서 속기사님들 뵀는데 오늘 짱 멋졌어요.라고 말씀드렸지요.^^) 보통 9시 정도에 끝나는데 오늘은 바쁜 일이 있으셨나봐요. 8시20분정도에 다 마쳤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고용노동부 차관님과 사진 남기고 싶었는데 안 계셔서 저희들만 추억을 남겼습니다. 시험이 끝난 후 무기력하게 보낸 날들은 잊어버리고 얼른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목표를 다시금 잡고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종로 포럼에 가서 현장 속기사님들의 실시간 속기를 볼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을 마음에 되새기며, 다시 속기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보겠습니다. 체험 아직 안하신분들 어여어여 신청하세요. 뭐든 간절하면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속기현장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