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현장에서 일한다는게 얼마나 멋진 것인지 알려준 서울포럼!

  • 김수임
  • 2016-10-17
안녕하세요? 10월 서울 포럼에 참석한 김수임 입니다. 9월 한글속기 시험 후에 다소 지쳐있던 상태라 무언가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시험공부를 핑계로 미루었던 서울 포럼을 신청하게 되었고,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당첨 되리라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나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고, 전화를 받는 순간 정말 기뻤습니다. 공부하는 거 말고는 속기로 무언가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 행사 전날 너무 떨렸습니다. 하지만 아침 6시 30분에 시작하는 조찬 행사라 일찍 잠을 청했습니다. 

같이 속기를 진행할 정은 씨와 함께 6시 15분경 행사장에 도착했고, 행사장 제일 안쪽에 속기하는 자리로 안내를 받았습니다. 나를 위한 자리가 따로 있는 것을 보니까 속기사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고, 그에 따른 책임감도 더욱 크게 느껴졌습니다. 조금 이따가 인솔자인 안상현 대리님이 오셔서 이런저런 속기에 대한 도움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 취업, 속기 공부법, 행사장에서의 속기법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말씀해주신 것이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인솔자님이 ‘타임머신’을 이용해 연사님의 마이크 음성을 바로 녹음할 수 있도록 세팅해주셨습니다. 평소에 파일을 재생하는 용도로만 썼는데 실질적으로 행사장에서 기능이 어떻게 쓰이는지 직접 보게 되어 신기하고 유용했습니다. 저희가 속기해야하는 부분은 본 강연이었습니다. 강연 이전에 사회자님의 인사말, 협회소식, 귀빈소개 등을 들으며 손을 풀었습니다. 

드디어 본 강연이 시작되었고, 미친 듯이 속기를 해나갔습니다. 평소에는 6분짜리 일정한 속도로 또박또박 읊어주는 파일만 받아치다가, 1시간 내내 속도도 일정하지 않고 우물우물하는 부분이 섞인 현장 강의를 받아치려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오랫동안 치다보니 나중에는 집중력도 흩어지고 팔과 어깨가 아파왔습니다. 강연이 다 끝났을 때는 반 쯤 넋이 나갔던 것 같습니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소모가 많이 되는 일이었습니다. 파일 녹음한 것을 저장하고, 노트북과 키보드를 정리하면서 현장 속기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오랫동안 제가 공부해왔던 속기를 처음으로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서 뜻 깊고 뿌듯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결과물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속기실력이 형편없었는지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실력을 극복하기 위해 더 열심히 하고 싶고, 현장에서 일을 한다는 게 얼마나 멋진 것인지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