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뜻깊은 기회였던 6월 서울포럼 후기입니다.

  • 김수현
  • 2016-06-20
안녕하세요? 6월 서울포럼에 다녀온 김수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얼마 안 남은 9월 시험을 앞두고 의욕이 너무 떨어지고, 자꾸 늘어지는 몸뚱이가 감당이 안 되던 상황에 뭔가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서울포럼이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포럼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포럼 주제가 <국민 참여로 완성하는 정부 3.0>이었는데 포럼 전에 유튜브에서 정부 3.0 특강 영상, 강사님 나오시는 영상 등을 쳐보며 대략적인 강의 내용과 강사님 말투를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지방에 사는 저는 하루 전날 서울에 올라갔습니다. 이른 아침에 포럼이 있어서 일찍 자려고 했으나, 바뀐 잠자리와 늦잠을 자면 안 된다는 부담감에 휩싸여 30분에 한 번씩 깨 버렸고.. 결국 거의 자지 못하고 아침이 와버렸습니다. 잠을 제대로 못 자서 그랬는지 굼뜬 준비로 시간 맞춰 나오지 못했는데 설상가상으로 아침부터 비가 대차게 내려서 비를 맞으며 호텔까지 달려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시간에 딱 맞춰 도착할 수 있었고 조금 뒤에 담당 선생님과 같이 속기를 해주실 민석 씨가 오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장비를 세팅해주신 후 사회자분 말씀을 들으며 손을 풀었습니다. 처음 해본 현장속기였지만 실시간 속기가 아니었기에 전혀 부담 없이 갔는데, 막상 포럼이 시작되니 긴장이 되더라고요. 바로 옆에 선생님이 계셔서 더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강의가 시작되니 받아치기에 정신없어 긴장할 틈이 없었고 잠을 거의 못 잔 것치고 컨디션이 꽤 좋아 1시간 동안 집중해서 속기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처음 겪어본 현장속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강의 주제가 어려운 것도 아니었고 말씀하시는 속도가 빠르지도 않았는데 사람 이름이나 지명, 영어가 나올 때는 좀 당황스러웠고 강사님이 말씀하시다 문장을 끝맺지 않고 다음 내용으로 넘어가시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게 조금 어려웠어요. 중간중간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꽤 생겨서 뭉텅뭉텅 탈자를 내기도 하며 아는 만큼 들린다는 말을 실감한 시간이었습니다. 강연 시작 전에 선생님께서 강연자를 보면서 치고 모르는 내용은 PPT를 참고하라고 하셨는데 PPT 내용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중간에 한 번씩 집중력이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강사님이 유머러스하게 말씀을 하셔서 끝까지 재미있게 속기를 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이제 5분 남았다고 이야기하시는데 벌써 다 끝난 건가,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이번 포럼으로 '역시 난 속기가 좋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고 부족한 저의 실력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실시간 속기가 아닌 게 얼마나 다행이던지요.

 

집에 와서 한 시간짜리 파일 푸는데 세 시간이면 되려나 했지만... 강사님이 사투리 발음이 조금 있으셔서 고유명사 검색하고 안 들리는 부분 돌려 듣느라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렸어요. 뭉텅뭉텅 빠트린 부분도 생각보다 꽤 많았고요. 딱 한 시간의 파일이었는데 현장에서 작성한 건 14000자, 작성을 끝내니 16700자가 됐습니다. 현장에서 속기하는 것보다 집에서 녹음파일 푸는 게 훨씬 어렵더라고요. 현직에 계신 속기사분들 존경합니다.

 

이런 모자란 실력임에도 공부하기 싫다고 허구한 날 방에서 뒹굴던 저에게 뜻깊은 기회를 주신 소리자바 관계자분들, 그리고 아침부터 인솔해주신 안상현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급수실력이신데 후기 보며 고민만 하시는 분들은(예전의 저처럼) 다음 기회에 꼭꼭 신청하셔서 좋은 경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능만 하다면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지방에서 1박 2일 시간 내어 간 게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