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속기사’라고 처음 인사 받은 5월 서울포럼후기입니다.

  • 이정민
  • 2016-05-23

안녕하세요? 저는 청주에서 1급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이정민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속기봉사를 너무 하고 싶었고 특히 세종로포럼보다는 현장에서 속기를 직접 치는 서울포럼에 꼭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지방에 살다 보니까 여건도 안 되는데 무작정 신청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 이제까지는 다른 분들이 다녀온 후기만 읽는데 만족하다가 이번에 4월시험이 끝난 후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지고 갈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신청서 작성할 때 너무 가고 싶다고 제발 뽑아달라고 지방에 살지만 꼭 갈 수 있다고.. 거의 매달리다시피 글을 썼던 것 같네요.. 하하. 선생님이 저의 간절함을 보고 뽑아주신 것 같아요..감사드립니다.그리고 혹시 지방에서 가고자 하시는 분들은 미리미리 포럼 날짜를 확인하셔서 스케쥴 체크 후 신청하시기를 바랍니다. ^^ 내가 꼭 당첨이 될거라는 확신을 가지시고..
 
그렇게 저는 포럼 전날 저녁 서울에 올라가 장충동 앰버서버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루 숙박을 했습니다. 사실 떨려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음날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니까 눈이 번쩍 떠지더군요. 뭔가 제 몸이 스스로 오늘 중요한 날인걸 아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저는 가벼운 마음과 발걸음으로 호텔로 향했습니다. 햇살도 따사로웠습니다. 호텔에 들어가서 인솔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나 포럼이 열리는 2층으로 올라가니 저와 오늘 같이 봉사하시는 분이 먼저 와계셨습니다 짤막하게 인사를 건넨 뒤 속기 장비를 꺼내고 컴퓨터를 연결하면서 막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드디어 현장에서 속기를 쳐보는 구나 하고요. 그리고 사회자 선생님께서 강연자님과 여러 선생님들을 소개한뒤에 마지막으로
‘항상 수고해주시는 속기사님들입니다. ’라고 저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쭈뼛쭈뼛 일어나서 인사를 하는 데 가슴이 벅차오르고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쑥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생각도 들고.. 속기사라는 타이틀을 가지기 위해 1년반을 공부했고 처음으로 속기사라고 불리운 순간이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입학사정관이 바라보는 입시전형의 변화와 흐름이었습니다.
강연자께서 말씀이 너무 빠르실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1급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속도는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못 알아듣겠는 단어나 줄임말 등이 많아서 치다가 손이 멈칫하기도 어? 이단어가 맞나 생각하고 있노라면 이미 말씀은 지나가 버린 뒤고 지금치고 있는 것도 맞게 잘치고 있는건지.. 의심스럽고 총체적난국이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쳤습니다. 제나름대로 열심히. 강연자님을 바라보면서 치기도 하고 PPT를 참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1시간이 길더라고요. 강연 시작 후 30분까지는 무아지경으로 진짜 열심히 쳤는데 30분 뒤 부터는 내손이 내손이 아닌듯한 느낌도 받고 내가 뭘 누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손목이 욱신거리고 그렇더라고요. 물도 먹고 싶고.. 갑자기 앞에 빵도 눈에 보이고.. 집중력이 떨어진거죠 하하.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두자 하는 생각으로 다시 정신집중하고 열심히 쳤습니다.
다 치고 보니 분량이 꽤 되더라고요. 선생님이 이제 집에 가서 오늘 친거 수정하는게 진짜 힘들거다라고.. 다시 치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엉망일거라고.. 겁을 주셨는데
웬걸 정말이더라고요.. 집에 와서 검수하는데.. 조금 힘들었습니다. 정말 아는 만큼 들린다고..
저는 저의 좁은 지식 수준에서 쳤더라고요. 저의 무지함을 한번 더 느끼게 되었고, 그래도 네이버 지식인 찾아가면서 오자 수정하고 녹음파일 들어가면서 탈자도 채워 넣고 하는데 진짜 속기사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렇게 새벽4시까지 컴퓨터 붙잡고 수정했는데도 정확하게 안 들리는 단어들이 많아서 참 난감 했습니다. 이제 선생님께 속기록 파일을 보내드려야 하는데 고치고 고친건데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 살짝 죄송스럽네요.
 
 
 
17일 저녁 들뜬 마음으로 서울에 올라가면서부터 속기록을 검수하고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까지 저에게는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실력 있는 속기사가 되는 길은 정말 힘들구나 하는 것을 한 번 더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또 다시 자격증을 위해 달려야 겠네요! 다들 눈팅만 하지 마시고 서울포럼 얼른 신청하세요! 속기사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