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뿌듯했던 서울포럼 후기입니당^^

  • 박지현
  • 2016-04-26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4월 19일, 한글속기 시험을 4일 앞두고 서울포럼 속기봉사를 하고 온 박지현이라고 합니다. 시험을 코앞에 두고 하는 봉사라 좀 부담이 되기도 했었고,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이런 걱정도 됐었는데, 나에게 이런 기회가 또 언제 올까 싶기도 했고, 또 오히려 시험을 앞두고 현장에서 속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기쁜 마음으로 속기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속기봉사를 가기 전, 협회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후기들을 꼼꼼히 읽어보면서 미리 서울포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이 후기도 앞으로 서울포럼 속기봉사를 가실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6시 30분까지 서울 장충동에 있는 앰배서더 호텔에 가기 위해 집에서 4시 30에 나와 첫 차를 타기 위해 전철역으로 갔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전철역에 사람이 별로 없겠지? 했던 제 생각과는 달리 사람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1시간 꼬박 서서 전철을 타고 동대입구역까지 갔습니다. 전철 타고 가는 길에 해가 점점 떠오르는 걸 보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호텔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미리 속기하는 자리에 가있었는데, 곧바로 같이 속기봉사하시는 분도 오셨습니다. 부산에서 오셨다고 하셔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속기를 하면서 이런 자리는 처음이라 긴장하고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오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긴장했던 것도 많이 진정이 됐습니다. 강연 시작 전에 어떤 교장선생님께서 연주하시는 색소폰 연주를 듣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 저희 자리 바로 앞에서 포럼에 참석하신 분들이 맛있는 식사를 하시는데 정말 부러웠었는데 다행히 저희한테도 빵하고 커피를 주셔서 속을 좀 채우고 속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강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저 스스로 다 쳐보고 싶어서 태블릿pc를 가져갔습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조진표 대표님의 '사회 변화에 따른 현명한 진로 선택'이었습니다. 집에서 미리 조진표 대표님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고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어서 한 번 들어봤는데 말 속도가 좀 빠르신 편이시더라고요. 그런데 현장에서 실제로 들으니까 훨씬 더 빠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솔직히 정말 첫 마디에서부터 많이 놀랐습니다. 선생님께서 속기할 때 강연자 입을 보면서 말의 속도나 흐름을 느끼면서 치고, 또 PPT가 있으면 그 화면을 참고하는 게 좋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속기를 치면서 애매하게 들렸던 단어가 PPT 화면에 있어서 다행히 잘 치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시작되면 이제 정말 강연이 끝 날 때까지는 한 눈도 못 팔고 물 한 모금도 못 마시고 계속 속기의 연속입니다. 그래도 강연 내용이 정말 알차, 또 대표님도 재치가 있으셔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정말 왼쪽 팔목이 욱씬욱씬 쥐 날 것처럼 저려오더라고요.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말 아시죠..? 진짜 손 놓고 쉬고 싶을 때마다 이 문장 생각하면서 끝날 때까지 집중력 안 놓치려고 열심히 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글자가 개발새발이었습니다.(ㅠㅠ) 그래도 어떻게 강연이 드디어 끝나고 선생님께 녹음파일도 전해 받고 뭔가 뿌듯하면서도 기분 좋게 인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오전 11시에 화상강의 수업이 있어서 급하게 집으로 돌아와 수업도 바로 들었습니다.
 
이후에 녹음 파일을 보니까 녹음 분량이 거의 1시간 25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작성한 분량이 2만자였는데 속기록 다 작성하고 보니 총 3만자가 넘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다시 다 안치고 제가 빠트린 부분, 틀린 부분 고쳐가면서 하는데, 저만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오래 걸린 것 같습니다. 말씀이 빠르셔서 타임머신으로 -1.1, -1.2로 해서 듣는데도 안 들리는 단어는 몇 번을 들어도 정말 잘 안 들려서 난감했습니다. 실무 나가면 이보다 더 안 좋은 녹음상태나 발음, 그런 상황을 맞닥뜨릴 텐데 모든 속기사선배님들이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
 
직접 서울포럼 속기봉사를 경험해보니 정말 좋은 경험하고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격증을 따서 진짜 속기사로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습니다! 아직 자격증이 없어도 예비 속기사로서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김혜란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