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스크롤 압박 주의! 7월 서울포럼 후기입니다. ^*^

  • 남정민
  • 2015-07-14


안녕하세요? 2015년 7월 서울포럼 속기봉사를 다녀온 남정민입니다. 서울포럼 참가신청을 해놓고 하루도 빠짐없이 '이번에는 내가 간다!'를 외친 결과, 정말로 제가 가게 되었네요. 여전히 꿈만 같습니다. 감히 제가 이런 진부한 멘트를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ㅋㅋ 하지만 후기 작성하신 모든 분들이 그러하셨듯이 진실입니다. ㅋㅋ 앞으로 있을 8월 서울포럼 때에도 많은 분들이 지원하셔서 저처럼 좋은 경험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후기가 시작과 동시에 끝이 나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일 거예요. ㅋㅋㅋ

저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계획해놓았던 것들을 토대로ㅋㅋ 서울에 가기 위해 짐을 꾸렸습니다. 포럼 전날 서울에 일찍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손도 풀었습니다. 이번 초청 연사께서 멘토링코리아의 대표원장님이시기에 멘토링에 관한 내용을 찾아 연습해보고, 멘토링코리아(멘토링왕국)의 홈페이지도 살펴보며 멘토, 멘티를 약어 등록 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은 하였으나 속기록 작성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게 함정이긴 합니다만..ㅋㅋ 뉴스, 100분 토론 등 영상물들도 봐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포럼 당일 4시쯤 일어나서 준비하고 앰배서더 호텔로 향하였고, 도착해서 제일 처음 느낀 점은 '내가 이런 멋진 곳에서 속기봉사를 한다니!'였습니다. 키보드 가방을 들고 단정히 차려입고 호텔 회전문에 들어서는 그 느낌, 솔직히 그 느낌이 아직도 제일 생생합니다. ^0^ 로비에 들어서고 좌측에 있는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갔고 올라가자마자 포럼장 입구가 보였습니다. 입구 옆에서는 관계자분들께서 분주히 준비 중이셨어요. 입구 앞에 서서 담당자분을 기다리다 빨리 앉아서 손을 풀고 싶은 마음에 포럼 관계자분께 속기 협회 관계자분들은 어디 계시느냐 여쭙고, 안내를 받아 포럼장에 입장하여 속기사 석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얼떨떨한 심정으로 포럼장을 둘러보며 키보드를 꺼내고 핸드폰과 블루투스 연결을 하여 포럼 주제와 관련된 약어들을 재정비해보며 손을 풀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안상현 선생님께서 도착하셔서 인사를 나누고 선생님께서 어색할 틈 없이 유익한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고 포럼 임원분들과 악수도 하며 다시 한 번 내가 정말 이 자리에 왔구나 싶은 순간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국가시험의 속기와 실무에서의 속기는 다르다고 말씀을 해주셨는데 협회 시험을 준비하면서 조금은 느꼈던 부분이라 공감이 되었어요. 1급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실무에서의 속기는 다소 어렵고 차이가 있기에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하셨습니다. 또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계시는 속기사님의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속기 실력은 물론이거니와 지덕체를 고루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되새겼습니다.

곧이어 저의 파트너(?)셨던 이수민 씨께서 도착하셨고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화기애애함 속에서 포럼의 진행 방식과 속기록 작성 시 주의사항 등을 선생님께서 설명해주셨습니다. 저희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담소를 이어주시고 격려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팁이 하나 있어요! 5월 포럼 때 부득이하게 시스템상의 문제로 속기봉사 참여자분들께서 각자 지참하셨던 개인용 기기로 각각 속기 작성을 하셨던 일이 있었다고 후기에서 보았습니다. 저도 오롯이 혼자 모든 강연 내용을 속기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포럼 전날, 개인 노트북을 지참해도 되는지 협회에 문의해보려 하였으나 오버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참았었는데 그러지 말걸 그랬어요. ㅋㅋ 선생님께서 5월 포럼 때의 이야기를 해 주시며 혹시나 개인용 기기를 챙겨왔느냐고, 그랬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해볼 수 있었을 텐데 라고 하셔서 무척이나 아쉬웠습니다. ‘숙소에 다녀올까?’ 하고 찰나의 고민을 하였지만 이내 가다듬고 손 풀기에 집중하였습니다. ㅋㅋ 파트너와 10분씩 나눠 치는 것 또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서로의 오, 탈자를 보며 검수를 하는 것도 좋은 공부 방법이 된다고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협회의 방식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그렇지만 나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속기를 해보고 싶다! 하시는 분은 개인용 기기를 지참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변수는 항상 존재하는 법이니 그다음 판단은 여러분께서... ^^;

본 강연 시작 전 임명장 수여식과 색소폰 연주 등 여러 식순을 거치는 동안 사회자께서 저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일어나서 인사를 드리며 뿌듯함도 느꼈지만, 하루빨리 프로 속기사의 면모를 갖추고 당당하게 더 많은 곳에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간절했었어요. ㅋㅋ

이번 포럼은 류재석 멘토링코리아 대표원장님의 강연으로, 주제는 <청소년 성공 보장하는 3가지 성공 설계지원>이었습니다. 사회자님의 초청 연사 소개를 시작으로 제가 먼저 속기를 하였습니다. 모니터 안에서는 난리가 났을지 모르지만 출발은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본 강연 때는 생각보다 제가 긴장을 하지 않고 즐기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어려운 단어도 그다지 없었고 연사님의 발언 속도 또한 받아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모니터 안에서는 난리가 났을지도 모르지만’...ㅋㅋㅋ 숫자도 많았고, 생소한 단어들도 있었지만, 스크린에 띄워져 있는 PPT 화면이 아주 유용했어요. 이따금 애를 먹었던 부분은 협회 수사속기 시험을 준비하며 연습했던 이유에서인지 참석자분들께서 대답하시는 것까지 자꾸 타이핑 하게 돼서 당황스러웠습니다. 하하

수민 씨와 10분씩 나눠서 속기를 하였는데 순서를 넘겨줄 때 서로 시간을 확인하며 엔터 두 번을 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고 넘겨주고 했기 때문에 딱히 애매했던 점은 없었고요. 다만 계속 속기를 이어가고 싶은데 넘겨드려야 하니 아쉬운 점이 더 컸습니다. ㅋㅋ 이런 부분은 선생님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실 거예요. ^^ 수민 씨의 속기를 모니터링 하면서 제가 듣지 못했던 발음과 단어들을 확인하고, 또 반대의 경우도 접해보면서 받아치지 못했던 단어들을 상기시키며 속기록 작성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속기하는 것을 다른 사람이 본다는 게 많은 부담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든든하다고 생각되었어요. 선생님도 제 바로 옆에 앉아계셨는데 처음에는 제발 좀 다른 곳에 가 계시기를 원했지만ㅋㅋ 옆에서 계속 격려해주셔서 그 또한 든든했습니다. 수민 씨의 속기를 끝으로 조금은 짧게 느껴졌던 강연이 마무리되었고, 속기봉사자로서의 서울포럼 체험이 무사히 종료되었습니다.

저는 올해 상반기 시험 때 3급 자격증을 취득하였고, 지금은 1급 수업을 수강하고 있어요.
그간 서울포럼에 꼭 참석해보고 싶었으나 실력이 부족한 것 같아서 자격증 취득 후에 꼭 신청하리라 다짐했었습니다. 자격증 취득 후, 봉사단에 가입도 하고, 서울포럼에 지원하여 운 좋게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었네요. 그러나 실력은 여전히 부족했고,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났던 시간이었습니다. 단타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도 없고, 지식의 다양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만큼 들린다.’는 결코 그냥 나온 말이 아니라는 것을 방증하는 순간들이었어요. 애매한 단어들, 생소한 단어들 앞에서 무참히 멈칫거리며 페이스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설을 접해야겠다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속기라는 외로운 싸움을 해오던 저에게 같은 공부를 하며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수민 씨와 그런 저희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안상현 선생님을 뵙게 되어 위로도 되고 에너지 또한 받을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웠어요. (이제는 ‘너무’를 긍정적 서술어와도 쓸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아요. 꺄하하) 포럼 임원분들께서 기념사진을 찍으실 때 ‘나도 두 분과 같이 사진 한 장 찍어야지!’ 했는데 수민 씨와 포럼장을 나오면서 수다를 떠느라 잊어버렸네요. ㅋㅋ 포럼 끝나고서 아쉬운 마음이 드신다면 선생님과 파트너분께 여쭤보시고 기념사진 한 장 남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ㅋㅋ

두 분께도 감사드리고,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시고 저에게 기회를 주신 협회, 그리고 담당자님께도 감사드리며 서울까지 가서 무사히 봉사를 마치고 온 저에게도 감사합니다. ㅋㅋㅋ

그러나 안타깝게도 속기 파일 변환 오류로 번문은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검수하며 번문작업을 했더라면 더 많은 공부가 되었겠지만 아쉬움을 뒤로 하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지 않게 협회 측에서 조금 더 신경 써 주셨으면 해요. ㅠㅠ 한편으로는 ‘번문을 거치지 않고 정확도와 속도를 동시에 지닌 실시간속기사를 향해 공부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어요. ㅋㅋㅋㅋ 그럼에도 남아있는 아쉬움은 ‘한국시민자원봉사회’ 홈페이지에 들러 그간 속기봉사자분들의 속기록을 보고 치기 하며 풀었습니다. ^^ 저는 포럼을 마치고 이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지만, 포럼 전에도 한 번 들러보시고 포럼에 참석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음... 제가 화, 목 오전 11시 수업을 수강 중인데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수업 때 꼭 참석하려고 하는 편이라 포럼 참석 때문에 수업에 지장을 주기 싫어서 부지런히 움직여 1시간의 여유를 두고 커피숍에서 수강 준비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네트워크 불량으로 인해 애를 먹고 결국 수업에 늦어서 속상했던 기억도 나네요. 이때부터였을까요? 번문 불가능의 시작으로 저에게 저주가 걸린 게... 서울에서는 실수 한 번 없이 잘 다니다가 부산 도착해서 지하철을 잘못 타는 등 하루의 마무리가 고단했어요. ㅋㅋㅋㅋㅋ 이처럼 언제나 변수는 존재하는 법이니 B플랜을 항상 준비하는 습관도 속기사에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ㅋㅋ



끝으로 정말이지 이번 서울포럼 속기봉사 체험은 강의 테스트와 시험장이 아닌 실질적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며 속기를 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드리기에도 미숙한 실력이지만 앞으로 뜻깊은 봉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흠잡을 데 없는 실력을 갖춘, 악조건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속기사가 되기 위해 무던히 노력할 것입니다. ^0^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스크롤 쭉쭉 내리신 거 아니죠..?ㅋㅋㅋ 너무 장황하게 알맹이는 없이 써내려간 것 같지만^^; 징그럽게도 아직 담지 못한 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아주 아쉽지만 정말로 소중한 첫 실무 현장 체험이었어요. 먼 길 오고 갔던 고생스러움이 별것 아닐 정도로 너무 즐거웠습니다. 여러분들도 기회와 여건이 충족되신다면 스스럼없이 도전해보세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이제 하반기 시험이 61일 남았네요. 덥고 습한 날씨에 고생 많으시죠? ㅠㅠ 오늘은 초복이니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에 앞서 영양 보충도 하시고 잘 이겨내셔서 우리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요. ♥

2015. 7.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