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현장속기! 5월 서울포럼후기입니다. ^^

  • 한희남
  • 2015-05-13




안녕하세요? 이번 5월 서울포럼 속기봉사단에 참여하고 온 한희남 입니다. 아직 자격증은 없고 2급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시험 대비반 수업을 할 때 보다 약간씩 나태해 지는 감이 생겨서 속기봉사에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 운이 좋았는지 신청 하자마자 당첨이 되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몇 번은 떨어질 줄 알았거든요. 협회 전화를 받을 때까지는 좋았지만 사는 곳이 지방이라 거리가 멀어 고민이 됐어요. 그래도 이런 좋은 기회가 다시는 없을 것 같아서 참석하겠다고 했어요. 새벽기차를 타고 당일치기하기엔 너무 피곤할 것 같았고, 피곤한 상태로 갔다간 같이 속기봉사 하러 오는 분과 선생님께 폐가 될 것 같아 큰맘 먹고 서울에 숙소를 잡아 1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 일찍 도착해서 서울구경도 좀 하고 숙소에서 쉬면서 변리사에 대해 정보를 검색해보고 관련사설을 쳐보기도 했습니다. 현장에서 속기할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요. 다음날 새벽에 일찍 일어나 좋은 컨디션으로 서울 장충동에 있는 앰배서더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이 생각보다 넓어서 조금 긴장되더군요. 2층에서 저 말고 또 다른 속기봉사자분과 만났습니다. 예전에 저와 같이 수업을 했던 분이라 반가웠고 긴장이 조금은 풀렸습니다. 연회장 안으로 들어가 속기단석에 자리 잡고 안내해 주실 선생님까지 오시고 준비를 하던 중에 선생님의 노트북이 갑자기 먹통이라 일 날 뻔했는데 다행히 속기봉사단 둘 다 개인적으로 연습용으로 가져온 기기가 있어서 다른 분들처럼 10분씩 나눠서 하지 않고 각자가 연설 전체를 치는 걸로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각자가 치는 걸 권하시긴 하셨지만 아직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30분 넘게 친다는 것에 대해 다소 걱정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걱정과는 달리 저희는 나름 잘 했던 것 같습니다.. 아마도요..? ^^;; 포럼 준비가 되어가는 동안에 선생님께 수업, 공부, 취업, 속기봉사에 대한 궁금증 등등 온갖 질문세례를 했지만 선생님께서는 정말 하나하나 친절히 다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설명을 다 듣고 사회자께서 진행하시는 이야기를 들으며 몇 분 간 손을 푸는 도중에 속기사도 소개를 하게 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앉아계신 분들을 향해 인사를 했습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더 큰 행사장에 가면 기자들이 속기사를 큰 카메라로 찍기도 한다고 합니다. 속기사 대우가 생각보다 좋아서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경력 있으신 속기사분들은 우리처럼 검수작업 할 시간을 며칠씩 시간을 주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몇 시간 만에 바로 검수를 끝내고 프린터를 한다고 하셨어요. 그 정도의 경지까지 가려면 정말 한참 멀었구나 싶었습니다. 드디어 포럼의 주인공이신 고영회 대한변리사회 회장님께서 연설을 시작하셨습니다. 연설 하는 속도가 빠를 것으로 시련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는 받아칠 수 있는 속도와 난이도여서 다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중간 중간에 못 알아듣는 발음도 있었고 말하는 속도가 일정하지 않아 그런 부분은 애를 먹었네요. 아는 약어가 나오면 괜히 반갑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끼를 펼치자는 주제였고 변리사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전날 변리사에 대해서 예습 해 간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크린으로 ppt까지 띄우고 해서 못 알아들을 것 같은 단어는 스크린에 있는 단어를 슬쩍슬쩍 보면서도 쳤습니다.




손을 풀면서 쳤던 사회자 멘트와 변리사협회장님의 연설, 그리고 연설 끝부분에 질의문답까지 다 받아치는 데 약 50분가량이 걸렸습니다. 혼자 50분을 치려니 힘들 줄 알았는데 체감 상으로는 20분처럼 짧게 느껴져 좀 놀랐습니다. 시간이 정신없이 지나가더군요. 그래도 속기록 친 걸 보면 한숨이 나오긴 하더랍니다.^^;; 포럼이 끝나고 나서 바로 짐을 챙겨서 호텔을 나왔습니다. 호텔을 나와서까지 선생님이 친절히 대해주셔서 되려 제가 더 감사했습니다. 집에서만 공부를 하다가 직접 현장을 체험해보니 목표가 머릿속에 더 잘 그려집니다. 현장의 공기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속기사라는 자부심과 동시에 속기사 자리에 앉게 되었을 때의 책임감까지 느끼고 왔습니다. 먼 길 올라온 보람이 있습니다. 더 열심히 연습에 매진해서 꼭 멋진 속기사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