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새로운 경험이 된 3월 세종포 포럼 후기입니다.

  • 윤준호
  • 2015-03-23



 

안녕하세요? 금번 세종로 포럼에 참석하게 된 윤준호 라고 합니다. 세종로 포럼 현장체험이벤트에 당첨되어 6시 40분까지 와야 된다는 연락을 받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목요일을 기다렸습니다.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압박감과 하필 감기가 걸려 그야말로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고 새벽 5시에 출발을 했습니다. 한적 할 것이란 저의 예상을 깨고 버스든 지하철이든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이 시간에도 이렇게 바삐 움직이는 분들이 많구나 하는 자기반성의 시간을 가지며 포럼이 진행되는 호텔로 발걸음을 재촉 했습니다.



잠깐 기다리니 마침 한 이쁘고 깔끔하게 차려 입으신 여성분이 오셨는데 그분도 저와 같은 속기 현장 참석자로 반가운 마음에 잠깐 이야기를 나누며 선생님을 기다렸습니다. 연락을 주셨던 윤시현 선생님께서 반가운 표정으로 서둘러 오셨습니다. 약간의 긴장과 기대 그리고 한 티스푼 정도의 피로를 보이는 저희들에게 신나는 표정으로 안부와 기분을 물어보며 행사장으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웹상 사진으로만 뵙던 선생님은 럭셔리한 느낌의 미인 이셨는데 직접 보며 느낀 점은 몽실몽실한 푸딩 느낌의 귀여움이 녹아있는 미인이셨습니다. 역시 사진을 있는 그대로 보면 안 된다는 생각과 함께 행사장에 도착하니 김혜란 선생님과 잘생긴 강남협회 관계자 분이 먼저 자리를 밝혀주고 계셨습니다.








김혜란 선생님 역시 사진이랑 닮은 건 눈이 두개 코가 한개 입이 한개는 맞네 라고 생각을 하면서 속기는 미남 미녀들만 하시는 건가, 내가 안 생긴 속기사 1호가 돼야지 라는 쓸데없고 한심한 생각을 떠오르며 포럼행사를 지켜봤습니다. 각각 참여 해주신 분들에 대한 소개와 인사를 진행했는데 가장 먼저 저희 속기팀을 소개해 주시는 것을 보고 위상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이윽고 차관님의 강연이 시작되고 속기사님들께서 속기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 포스라는 다소 생소한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한 분은 직접 타이핑을 하시고 한 분은 속기된 내용을 하나하나 검수 하며 그야말로 실시간 속기가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차관님의 강연을 들으며 복싱선수가 허공에 쉐도우 복싱을 하듯 무릎이 키보드라 생각하고 쉐도우 속기를 해봤습니다. 시현 선생님의 설명에 따르면 정 차관님 같은 분은 속기사의 빛줄기 같은 분이라고, 말씀속도가 차분차분하며 사투리가 없기 때문에 수월하게 속기가 가능하다는 말씀을 듣고, 따라 칠 만 한데? 라고 느낀 생각은 자만함의 씨앗이 될 것 같았습니다. 애써 마음을 잡고 강연을 경청하며 중간 중간 선생님들의 설명도 들으며 쉐도우 속기를 이어갔습니다. 속기사의 실무를 접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대략 세 가지로 정리 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배경지식이 아주 넓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연습하면서도 많이 느꼈지만 처음 접하는 단어를 듣는 순간 내 손은 멈칫하고 뇌는 그 단어를 만들어내느라 정신 줄 놓은 사이에 벌써 내용은 붙잡지 못한 세월 마냥 흘러 버리니 손도 머리도 늙어 버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을 최소화하려면 많이 읽고 들어야 한다고 생각됐습니다.

둘째는 자기 몸 관리입니다. 어느 여타 직업들도 마찬가지지만 만약 시험 때 재채기라도 한다면 나는 물론 타인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관리를 해야 된다고 느꼈습니다. 세 번째는 문장을 만들 수 있는 능력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속기사분들이 치는 걸 보고 와닿는 것은 추임새 같은 불필요한 잘라낼 말은 다 잘라내고 요점만 딱딱 짚어 속기하시는 걸 보고 무작정 들리는 대로 따라 치는 한글속기시험과 실무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얼마 안 되서 프린트 물을 보여주시는데 바로 방금 작성 하신 속기록이 였습니다. 바로 바로 신속하게 처리되는 과정을 보며 신기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나도 해보자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어 마음속에 한 번 더 불타오르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는 시험에 이렇게 마음의 불씨를 지필 수 있게 포럼 참여의 기회를 주신 디지털영상속기협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끝까지 질문 하나하나에 친절하게 설명해주신 김혜란선생님과 윤시현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