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3월12일 서울 포럼 후기입니다!

  • 안태진
  • 2015-03-12

 

6시 40분까지 도착해야 돼서 새벽 4시 50분, 알람이 울리자 칼 같이 일어나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지하철로 뛰었습니다. 속기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해 보는 현장속기체험이라 기대 반, 긴장 반으로 갔던 것 같네요. 장소는 동대입구역 5분 거리에 있는 서울 앰배서더 호텔이었습니다. 6시 20분 정도에 도착했는데 웬 외국인분들이 1층 로비 의자에 앉아계셔서 솔직히 조금 겁났습니다. 외국인도 포럼에 참석해서 영어로 말하면 어쩌나 싶었지만 역시나 그냥 호텔에 숙박하고 계신 분들이었네요. 그렇게 10분 정도 더 기다리며 저와 같이 속기를 하기로 하신 권소미 씨도 만나고 속기 담당자께서 연락을 주셔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올라갔더니 딱 하니 속기사용 자리가 있었고, 저는 그 자리에 아주 뿌듯하게 앉았습니다. 그리고 담당자께서 키보드랑 타임머신 세팅 해 주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는 동안 포럼이 시작됐고 처음 30분 정도 임명식이 거행됐습니다. 그 후에 사회자께서 갑자기 "저희에게 도움을 주고자 속기를 하러 오신 속기사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라고 하며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저희 3명에게 쏠리며 약간 오~ 하는 반응에 일어나서 인사를 했습니다. 제 자신이 자랑스러운 순간이었죠.



 

인사를 하고 앉았더니 어느 교장 선생님이 색소폰으로 2곡이나 연주 하셨고, 본격적으로 저희가 속기록 해야 하는 그 분의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가위바위보를 져서 제가 스타트를 끊어서 치기 시작했는데, 1급하고는 차원이 다른.. 말을 너무 빠르게 하셔서 안 그래도 긴장했는데 칠 수 있는 것도 잘 못 치고 그랬던 것 같네요. 10분씩 속기록 작성했는데,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속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너무도 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은 지쳐 가는데 이제 4분 지났고, 쓰러질 것 같은데 아직도 2분 남았고.. 이때 느꼈습니다. 속기도 체력이라는 걸. 그래도 정말 다행이었던 건 서울말을 쓰셔서 행복했습니다.

 

이번 현장체험을 하면서 가장 크게 뉘우친 점은 "1급만 따면 속기는 끝이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겁니다. 1급 굉장히 빠르죠. 하지만 끝나고 담당자께서 물어보시기를 "속도 따라 갈만 했죠?"라는 질문에 저희 2명은 "1급보다 더 빨라요."라고 답했더니 웃으시면서 이게 현장속기에서는 보통 속도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1급 합격하면 그때부터가 속기의 시작이라는 것을. 그리고 아직 나는 부족하다, 더 연습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현장체험이었습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참석하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다른 분들에게 이거 다녀와 봤는데 무조건 가봐 뭐 이런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정말 속기공부 하는데 현재 나태해 졌고, 자신감에 넘친 모습이면 꼭 한번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실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