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자바 아카데미

안녕하세요. 이번 현장속기 체험단으로 연세대학교 100주년 기념 피터 틸 초청 특별 강연에 다녀온 황경환이라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온라인 수업만 들어왔기 때문에 현장에서 직접 속기가 사용되는 것도 처음보고 현직 속기사님들도 처음 뵙게 되어 일단 신기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 날의 현장속기는 그 중에서도 조금 특별한 통역속기였습니다. 외국인 강연자가 영어로 말을 하면 통역자가 속기사에게 번역된 말을 해주어 그 말을 듣고 실시간으로 속기사는 사람들에게 자막을 띄워주어 강연의 이해를 돕습니다. 외국인 강연자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시간으로 강의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속기사의 역할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다시 한 번 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주위 소리도 시끄럽게 들리고 속기사 뒤를 지나가면서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아 집중이 힘들 것 같다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또 영어와 한글의 어순이 다르다보니 통역자의 말의 빠르기가 상황마다 계속해서 변하는데 당황하지 않고 통역자의 말을 필요한 것을 확실하게 정리해서 자막을 쓰시는 것을 보고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일정한 속도로 정해진 글자수의 낭독만 연습하다가 조금 특별한(?) 낭독을 들은 느낌이였는데 많은 경험과 숙달이 있지 않다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이번 특강은 전체적인 주제가 독점과 경영에 대한 내용이였는데 평소에 연습하지 않는 특별한 주제이니 만큼 속기사님들에게도 역시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없는 주제였음에도 완벽하게 실시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게 문자화를 해야하는 속기사의 역할과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관련 분야마다 모든 전문지식을 쌓을 수 없으므로 속기실력도 중요하지만 현장경험과 집중력, 많은 지식들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기사를 준비하고 있는 저희들은 현직 속기사님들의 조언도 듣고 조금 특별한 본인만의 노하우도 들으며 한 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중력도 떨어지고 생각보다 연습도 잘 되지않아 마음가짐의 변화도 좀 필요했던 시기에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 아직 현장속기 체험을 해보시지 못한 속기사를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에게 좋은 자극이 되고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