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교육이 희망입니다. 서울포럼 후기입니다. ~

  • 홍은선
  • 2014-07-01

한글속기 2급을 합격하고 실무 교육을 받던 중 교육을 담당하시던 선생님께 서울포럼에 참석할 수 있느냐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동안에도 포럼 이벤트에 신청하고 싶었지만, 집이 멀어서 6시 30분까지 도착을 할 수 없어서 신청하지 못하고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직접 이런 전화를 받으니 정말 기쁘더라고요. 속기사로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었고 기회가 주어지면 마다치 않고 어떤 일이든 해보리라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속기봉사단에 가입했지만 아무런 연락도 없고 종종 연락을 받으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은데 나한테 언제 기회가 올까? 혹시 집이 멀어서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어디든 불러 달라고 협회에 전화를 할 생각이었거든요.



기쁜 마음에 포럼의 주제에 대해서 여쭤보기도 하고 ‘교육이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실 거라고 해서 다행히 어려운 내용은 아니겠지, 라고 위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포럼 참석 날에는 제가 어린 아들 둘을 엄마께 맡기고 첫 차를 타고 설레는 마음으로 출발했어요. 첫차를 탔음에도 행사 시작 시간이 거의 다 되어서 도착을 했고 먼저 도착하신 안기현 선생님께 꾸중을 좀 들었어요. 다른 현장 속기 같은 경우에는 40분 전에는 도착을 해서 미리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고요.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지면 그 날은 미리 찜질방에라도 있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도착한 곳에는 다른 남자 분이 손을 풀고 계시더라고요. 선생님께서 저도 손을 풀어보라고 하셨는데 긴장이 됐는지 막상 키보드에 손을 올려도 치지를 못하겠더라고요. 거기에 다른 분과 같이 한 대의 모니터를 보고 쳐야 하는 상황이라서 서로 치는 것이 다 보이거든요. 평소에 제가 집에서만 공부를 해서 인지 영 어색하고 긴장되더라고요. 다음에는 카페에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설은 한 시간 정도였는데 선생님이 10분 정도씩 나눠서 치라고 하셨어요. 나중에 검수할 때는 서로 상대방이 친 걸 검수하면서 검수자의 마음도 헤아려 보라고 하셨고, 교육생들이 친 걸 나중에 검수해 보면 수정하는 것보다 그냥 치는 게 훨씬 빠르다고 말씀하셨는데 그걸 제가 나중에 검수하면서 이해했네요. ^^;; 한글속기 시험이 끝나고 난 후 급수는 거의 손을 대지 못한 채 실무 교육을 받던 차에 포럼에 참석해서 연설 내용을 치려다 보니 손이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않고 오타는 왜 이렇게 나는지, 마음은 조급해지고. 저희가 연습하던 연설 파일이 정말 공부하기 좋은 파일이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평소에 대화체가 익숙하지 않았는데 대화체로 말씀하시니 속도를 따라가기가 버거웠고요. 제가 치면서도 이래서 2급 합격자라고 할 수가 있을까?




이래서 실무에 나가서 일을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행히 선생님께서 다른 분들도 다 그렇다고 말씀해 주셨고, 그래서 이런 경험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조금 위로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좋았던 건 행사 시작 전에 포럼 때마다 속기 봉사를 해 주시는 분들이라고 속기사가 인사하는 시간이 짧게나마 있었는데요. 제가 그 자리에 참석해 있다는 것이 굉장히 뿌듯했어요. 제가 속기 시작하면서 아들한테 항상 했던 얘기가 ‘엄마가 열심히 해서 꼭 자랑스러운 엄마가 될게’였거든요. 그럼 어린 아들은 항상 ‘엄마, 힘내’라고 말해 주곤 했는데 많이 부족했지만, 왠지 그 첫걸음 떼었단 생각이 들어서 이런 기회를 제공해 주신 협회 측에 굉장히 감사했어요.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샤프론’이라는 봉사 단체 이름으로 봉사해 주시는 많은 어머님이 계셨는데 저도 저의 재능을 누군가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실력과 경험을 많이 쌓아야겠죠.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돈만으로도 안 되고 문화만 가지고도 안 되고 자원봉사가 결합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연설하신 박선규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님께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봉사하고 나누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깊이 새겼습니다. 이렇게 귀한 경험을 쌓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