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생 후기

[체험후기]

세종로 포럼 현장 속기 체험담(5월20일)

  • 정수연
  • 2010-05-25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정수연입니다. 제가, 현재 속기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속기사이기 때문에 처음 속기를 공부하시는 분들보다는 좀 더 특별한 눈으로 이번 현장 속기를 체험해 보았을 것 같아요. 저는 1994년도에 속기자격증(CAS 기종)을 취득하였고, 1997년부터 1999년까지 춘천지방법원 민사과에서 근무하였으며, 최근에야 춘천속기사무소를 개업하여 운영하고 있어요. 속기사무소에서 하는 일은 주로 녹취서를 작성해 주는 일이지만, 가끔 주주총회, 협회 정기총회 등 현장에 직접 나가서 속기해야 하는 일도 있어요. 그런데 실무를 해 보신 분들은 이해하겠지만 매일 속기 자판을 가지고 연습하지 않으면 손이 굳어서 속도가 현저히 늦어집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속기할 수 있는 내용이 그리 많지가 않아요. 사실은 기계만 가지고 가서 현장에서 속기를 하는 척 하는 거예요. 물론 녹음이 생명이죠. 녹음기 들으면서 다시 작업을 해야 하니까요. 그러던 중 속기에 관한 정보를 얻으려고 웹을 찾던 중 소리자바를 알게 되었어요. 한 마디로 “와우~~ 이런 기능이!” 현장에서 그대로 출력이 가능하다는 데 너무 놀랐고, 동영상으로 속기하는 모습을 보아도 별로 힘들이지 않게 속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현재 소리자바 자격증 취득을 위하여 연습하고 있는 학생이기도 해요. 뭐 아직 속도는 중급 수준이고요. 세종로 포럼이 오전 7시에 시작되니, 6시 50분까지 도착하기 위해서 춘천에서 새벽 5시에 출발을 했어요. 한국프레스 센터는 지하철역에서 나오면 1분 거리였기 때문에 찾기도 쉬웠죠. 홀에 들어서니, 강상규 과장님과 박효진 실장님은 벌써 장비들을 모두 설치한 상태였고, 프린터도 가지고 왔더라고요. 7시부터 아침식사를 하고, 7시 40분경부터 회의를 시작했는데, 황희철 법무부 차관이 특강을 하기 시작하자 실시간 속기가 시작되더군요. 식탁 위에 작은 모니터가 있기는 한데 답답하고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두 분 뒤에 서서 자세히 들어다 보았죠. 박효진 실장님은 들리는 대로 속기를 하고 있었고, 미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중간에 빠진 단어나 수정해야 할 단어들은 옆에 계신 강상규 과장님이 교정을 하시는데 박효진 실장님이 속기하는 것도 거의 오타가 없을 정도로 잘 치시고, 교정하시는 과장님은 마침표 “ ” 까지 표시해 주면서 알아보기 쉬운 문서의 형태로 만드는, 두 사람의 호흡도 중요한 작업이었어요. 특강 내용 중에, 일본에서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 얘기라거나, 외국의 인물을 예를 들어가며 강연을 하시는데, 저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인데 강상규 과장님은 척척 수정을 하시는 걸 보고, 정말로 속기사는 많은 상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죠. 강연이 끝난 후 맞춤법 검사를 하시는 듯 하더니, 바로 출력하여 강연을 하신 분에게 전달하자 너무 기뻐하시더라고요. CAS 기종으로는, 혼자서는 현장속기가 절대 불가능하고, (뭐 말을 천천히 또박또박 한다는 조건 하에서는 가능하겠죠.) 녹음한 것을 다시 들으면서 수정 작업을 해야 해요. CAS 기종으로도 2인 1조가 되어 실시간 속기를 할 수는 있다는데 그 시스템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알지도 못해요. 그런데 소리자바는 혼자서라도 타임머신을 이용해서 속기를 하면, 회의가 끝난 후 얼마 안 되어 결과물이 나올 수 있죠. 훨씬 능률적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소리자바 키보드 모양이 일반 키보드처럼 배열이 되어 있고 기계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한글을 입력할 때도 소리자바로 입력하면 엄청 빠르잖아요. 사실 녹취서를 작성할 때도 CAS 속기는 무용지물이거든요. 대한상공회의소 시험 때문에 띄어쓰기, 마침표는 몽땅 무시하고 속도연습만 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고쳐지지가 않아요. 그리고 30분만 자판을 쳐도 피아노를 치는 것처럼 내리 눌러야 하기 때문에 어깨가 정말 피로해져요. 그런데 소리자바는 팔은 움직이기 않고 손가락만을 이용해서 속기를 하니 어깨 통증과 피로가 훨씬 덜 해요. 실제로 현장속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고 나니 그 동안 의문 나던 점도 해소되고,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춘천에서 언제 법무부 차관하고 악수할 일이 있겠어요? ㅋㅋ 뿌듯한 마음으로 춘천으로 돌아와서는, 열심히 연습해서 실시간속기 자격증을 빨리 취득해야겠어요. 여러분도 열심히 연습하시기 바래요. 화이팅!